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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와 경제지식

NH투자증권 - 유상증자를 해석하는 2가지 의미

NH투자증권은 지난 10월 13일 보통주 15,625,000주(주당 액면금액 5,000원, 주당 발행가액 12,800원)를 제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하였다. 3자배정 대상자는 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주)로써 "재무구조의 개선, 초대형IB 경쟁력 강화,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실시했다. 이로써 농협금융지주(주)는 기존 49.11%에서 51.79%로 지분을 확대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2015년 합병출범 (우리투자증권 + 농협증권) 이후 최초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한 NH투자증권의 지분율 확대는 적극적인 배당 확대로 이어질까?

NH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7426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지난해 5769억을 이미 초과했다. 이처럼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어 좀 더 힘을 실어주기위함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증권사 수익구조상 자기자본이 많을수록 이익도 비례하여 증가하기 때문이다.

 

2020년 COVID-19 위기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으로 인한 거래대금 상승은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을 증대시켰다. 그러나, 올해부터 증시가 꺽이며 횡보장세를 보이며, 거래대금은 감소하고 이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익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증권사는 이렇게 증시의 호황과 불황에 이끌리지 않고 꾸준한 수익을 얻기 위한 미래 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가 IB 분야이다.

IB부문은 DCM(부채자본시장)과 ECM(주식자본시장), M&A(인수합병)과 관련된 기업금융을 수행한다. 기업은 증시가 좋아도 나빠도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곳이 많다. IB입장에선 대외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다.

 

NH투자증권 올 3분기 누적 ECM 주관실적 4조 6110억원으로 업계 1위 (시장점유율 15.58%)이다. 또한, DCM 주관실적은 26조 7451억원으로 업계 2위 (시장점유율 23.61%, 1위 KB증권 24.79%) 이다. 

그리고,  IPO 시장에서도 올 연말 상장 예정인 SM상선과 내년 예정인 현대오일뱅크, 원스토어, ADT캡스, 오아시스마켓 등의 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 진출을 위한 지원사격의 시작이라면 추가적인 유상증자 예상

NH투자증권은 3분기말 자기자본 6조 4435억이다. 전통 IB 업무에 해당하는 ECM과 DCM 성과를 통해 IB 역량을 강화하며 대형 증권사로 확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18년 금융위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 승인을 받았다. 

단기금융업 인가 승인은 자기자본의 2배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 발행과 할인, 매매, 중개, 인수, 보증 업무 등을 할 수 있다.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수신기능으로 조달금리가 비싸단 한계를 타개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의미를 가진다.

 

이제 시장은 종합금융투자계좌(IMA)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IMA는 증권사 상품이지만 원금이 보장되고 금리는 은행보다 높은 통합계좌이다. 해당 계좌로 들어온 투자자 예탁금을 다양한 방식으로 IB 자산에 투자해 (IMA 조달금액 중 70% 사용 가능) 자금이 필요한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고 수익을 낼 수 있다. 발행어음과는 다르게 한도에 제약도 없어 증권사 입장에서는 은행에 버금가는 수신기능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이다. 자본 시장 차원에서도 초대형 IB 육성의 표본이 될 수 있다.

 

IMA를 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이 8조원을 넘어야 한다. NH투자증권은 3분기말 6조 4435억원으로 1조 6천억 정도의 추가 자본이 필요하다. 이를 고려하면 향후 몇 차례의 유상증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이 기준을 충족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 9조 3897억원) 유일하다. 향후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유력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IMA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나 세칙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현재 IMA 조건에 충족하는 증권사가 미래에셋증권 하나뿐이라는 것도 어쩌면 독점적으로 몰아주기 형태가 될 수 있을 것이기에 어느정도 요건을 갖춘 증권사들이 늘어나면 속도가 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