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포트를 보다 보면 영어 약자들이 줄줄이 등장합니다.
그중에서도 OPM BEP, ARPU, CAGR는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필수 용어인데,
문제는 처음 접하면 감이 잘 안 온다는 거죠.
오늘은 이 세 가지를 실제 예시와 비유를 섞어가며 풀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OPM과 BEP — 영업이익률, 손익분기점
- OPM (Operating Profit Margin) = 영업이익률
기업이 매출에서 원가와 판관비를 빼고, 실제로 영업활동에서 얼마나 남기는지를 비율로 나타낸 값입니다.
OPM = (영업이익 ÷ 매출액) × 100
- BEP (Break-Even Point) = 손익분기점
매출 대비 이익률이 딱 ‘0원’이 되는 경계선이죠.
💡 예시
A기업은 고정비(임대료, 인건비)가 높아서 OPM이 5% 이상 되어야만 흑자가 납니다.
- 이번 분기 OPM이 7%라면 → BEP(5%)를 초과 → 흑자 유지
- OPM이 3%라면 → BEP(5%)보다 낮음 → 매출은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적자
쉽게 비유하자면
카페 사장님이 한 달에 매출이 아무리 커 보여도,
임대료·직원 월급·재료비를 내고 남는 비율이 5% 이상 되어야 이익이 남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투자에서 중요한 이유
- 산업별로 OPM BEP 높이가 다름 → 고정비 구조가 빡센 산업은 BEP가 높음
- OPM이 BEP를 꾸준히 넘는 기업은 원가 경쟁력과 영업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뜻
- 반대로 BEP 근처를 맴도는 기업은 외부 충격(원자재 가격 상승, 경기 둔화)에 취약
2. ARPU — 가입자당 평균 매출
- ARPU (Average Revenue Per User)
특정 기간 동안 한 명의 가입자가 평균적으로 얼마나 돈을 쓰는지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ARPU = 총 매출액 ÷ 가입자 수
- 통신사, 스트리밍 서비스(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게임사, 플랫폼 기업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 예시
B기업(모바일 게임사)의 월 매출은 100억 원,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50만 명이라면,
ARPU = 100억 ÷ 50만 = 2만 원
즉, 이용자 한 명이 한 달에 평균 2만 원을 쓰는 셈입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동네 카페에 단골 100명이 있는데,
각 손님이 한 달 평균 2만 원씩 쓰면 ARPU가 2만 원인 겁니다.
이걸 2만 원에서 3만 원으로 올리면, 새로운 손님을 늘리지 않아도 매출이 50% 증가합니다.
투자에서 중요한 이유
- ARPU 상승 = 고객당 지불 금액 증가 → 단가 인상, 유료 서비스 확산, 프리미엄 상품 판매 등
- ARPU 하락 = 할인 경쟁, 무료 사용자 증가, 결제 이탈 가능성
- 신규 가입자 확보가 어려운 산업에서는 ARPU 상승이 장기 성장의 핵심
3. CAGR — 연평균 성장률
- CAGR (Compound Annual Growth Rate) = 복리 기준 연평균 성장률
특정 기간 동안 매출, 이익, 가입자 수 등이 매년 평균적으로 몇 % 성장했는지 나타냅니다.
CAGR = [(최종값 ÷ 시작값)^(1 / 연수) - 1] × 100
💡 예시
C기업의 매출이 2020년 100억 원 → 2023년 200억 원으로 3년간 증가했다고 합시다.
CAGR = [(200 ÷ 100)^(1/3) - 1] × 100 ≈ 26%
즉, 매년 평균적으로 26%씩 성장한 것입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마라톤 주자가 42km를 뛰는데,
어느 구간은 빨리, 어느 구간은 천천히 달렸더라도,
CAGR은 전체 레이스의 평균 속도를 계산해 보여줍니다.
투자에서 중요한 이유
- 단기 급등·급락을 평준화해서 실제 성장 추세를 보여줌
- CAGR이 높은 기업은 장기 복리 효과가 커서 시가총액 성장 가능성↑
- 산업 평균 CAGR과 비교하면 해당 기업의 경쟁력 파악 가능
지금까지의 개념을 모두 함께 보면,
그 기업이 버틸 수 있는지(안정성), 돈을 잘 버는지(수익성), 더 커질 가능성이 있는지(성장성)를 종합적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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