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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와 경제지식/기업 뉴스 및 분석

커버드콜 ETF, 매달 분배금의 달콤함과 숨은 함정

https://v.daum.net/v/20250812110818272

 

커버드콜 ETF 열풍…콜옵션 저평가로 배당률 ‘경고’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달 고정적인 분배금 안겨주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열풍이 일고 있다. 특히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커버드콜 ETF에는 최근 1년 사이 1조원에 육박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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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콜 ETF란?

커버드콜 ETF는 주식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콜옵션(Call Option)을 매도하는 전략을 활용하는 ETF입니다.

  • 콜옵션 매도: 내가 가진 주식을 일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를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고, 그 대가로 프리미엄(옵션 매도 수익)을 받는 것.
  • 즉,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면서 매달 옵션 매도 수익을 얻어 분배금으로 지급합니다.

콜옵션은 이렇게 생각하면 편합니다.

  • 내가 100만 원짜리 주식을 가지고 있음
  • 누군가가 “한 달 뒤 105만 원에 그 주식 살게”라고 약속하고, 그 약속을 사는 대가로 3만 원을 나에게 줌
  • 한 달 뒤 주가가 110만 원이면? 나는 105만 원에 팔아야 해서 5만 원 이익 + 3만 원 프리미엄 = 8만 원 수익
  • 한 달 뒤 주가가 100만 원이면? 주식은 그대로 + 3만 원 프리미엄만 남음

쉽게 말해, 내 주식의 상승 잠재력을 일부 팔고 안정적인 프리미엄을 받는 거래입니다.


커버드콜 ETF의 수익 구조

커버드콜 ETF는 크게 두 가지 수익원이 있습니다.

  1.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 수익 (매월 발생)
  2. 보유 주식 자체의 배당금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함정이 있습니다.

  • 주가가 크게 오르면, 상승분을 옵션 매도 때문에 놓칠 수 있음
  • 주가가 떨어지면, 옵션 프리미엄만으로 손실을 메우기 어려움

 

예시 1: 주가 횡보 시 (분배금이 달콤한 구간)

  • ETF가 1주당 100달러일 때 시작
  • 매달 3% 프리미엄(콜옵션 매도 수익)을 얻음 → 매달 3달러씩 받음
  • 주가가 3개월 동안 100달러 근처에서 움직임
  • 결과: 주가 차익은 거의 없지만, 매달 3달러 × 3개월 = 9달러(약 9%) 수익 확보

예시 2: 주가 급등 시 (상승 제한)

  • 100달러에서 시작, 콜옵션 행사가격 105달러
  • 주가가 110달러로 오르면? → 105달러에 매도해야 해서 5달러 차익만 확보
  • 프리미엄 3달러를 더해 총 8달러 수익이지만, 원래는 10달러 차익 가능했던 것을 제한당함

예시 3: 주가 하락 시 (분배금이 손실을 못 막는 구간)

  • 100달러에서 시작 → 90달러로 하락
  • 프리미엄 3달러를 받아도 총 자산은 93달러 수준
  • 장기적으로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 분배금으로도 원금 회복이 어려움

“콜옵션 가격이 떨어져도, 10% 이익 이하에서는 그냥 안 팔면 되는 거 아닌가?”

이 의문은 직접 주식을 보유하는 경우에는 가능하지만, ETF에서는 다릅니다.

  • 커버드콜 ETF는 옵션 매도를 자동으로 매월 수행하는 구조
  • 내가 보유한 주식이 아니라 ETF가 보유한 주식에 대해 매도하는 것이라, 투자자가 “안 판다”를 선택할 수 없음
  • 즉, 전략이 고정되어 있어 상승폭 제한은 피할 수 없습니다.

쉽게 말해, 내가 직접 콜옵션을 팔면 전략을 멈출 수 있지만, 커버드콜 ETF는 기계처럼 정해진 방식으로 계속 팔기 때문에 전략의 장단점을 그대로 감수해야 합니다.


투자 시 유의할 점

  • 적합한 시장 환경: 횡보장·완만한 상승장에서 효과적
  • 부적합한 환경: 급등장(상승 제한), 급락장(손실 방어 한계)
  • 매달 분배금이 달콤하지만, 장기 성과는 주가 흐름에 따라 크게 달라짐

커버드콜 ETF 시장의 악순환 가능성

최근 커버드콜 ETF가 인기를 끌면서, 많은 기관이 동시에 콜옵션 매도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보다 훨씬 많아지면 콜옵션 가격(프리미엄)은 자연스럽게 하락하게 됩니다.

게다가 옵션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내재변동성도 낮아지면서, 콜옵션이 전반적으로 저평가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다음과 같은 악순환이 우려됩니다.

  1. 콜옵션 가격 하락 → ETF 분배금 감소
  2. 분배금 유지를 위해 ETF가 더 많은 콜옵션을 매도
  3. 공급 과잉이 심화되어 가격이 더 떨어짐
  4. 다시 1번으로 돌아가는 순환 반복

즉, 단기적으로는 분배금 매력에 투자자가 몰리지만, 장기적으로는 구조적 한계가 분배금 축소와 수익률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커버드콜 ETF 투자자는 단순히 ‘매달 분배금’만 볼 것이 아니라, 콜옵션 시장 환경과 내재변동성 변화까지 함께 살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