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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와 경제지식

벤저민 그레이엄의 신주인수권, IPO 투자에 대한 생각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1959년 판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다음을 통해 IPO 공모와 관련한 투자에 있어 적정 가치를 제대로 판별하고 있는 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신주인수권을 통한 자금 조달 방법

기업이 보통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는 이미 상장된 회사가 유상증자를 하는 것으로 신주는 기존 주주들에게 보유 지분에 비례해 할당한다.이 때 주가는 시가 이하로 결정되고 신주청약권리는 일정한 가치를 갖고 있다. 신주의 인수 등은 한 개 이상의 증권회사나 투자은행이 맡는다. 일반적으로 기존 주주들이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점을 노려 신주 인수에 참여하기 때문에 상장회사들은 힘들여 마케팅할 필요가 없다.

 

IPO를 통한 자금 조달 방법

둘째는 아직 기업공개를 하지 않은 개인 소유 기업이 보통주의 일부를 상장 전에 공모하는 것이다. 유리한 조건으로 신주를 매각해 자본을 최대한 조달하기 위해 공모를 실시한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자본을 조달할 경우 우선주를 발행하기도 한다. 어쨌든 기업공개를 하면서 발행한 신주에 투자할 경우 투자자들은 뜻밖의 손실을 보는 경우도 있다. 발행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어떤 수익을 갖고 있는지도 불투명하고, 앞서 말한 대로 증시가 호황을 보일 때 신주를 공모하기 때문에 뒤이어 찾아온 증시 침체에서 상당한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대체적으로 우량 기업들은 이미 상장되어 있다.

20세기 들어 미국의 우량 기업들의 대다수가 상장돼, 실제 비상장 우량 기업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 일확천금의 욕망은 일반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성향'을 자극하는 한편, 비판 능력을 무디게 해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을 고려하지 않고 소형주들까지 마구 매입한다. 제법 많은 개인 소유회사가 뛰어난 성과를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 10년 이상의 실적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기업은 거의 없다.

 

강세장에 몰리는 투기성 IPO

종합하면, 강세장 중반기에 높은 가격으로 신주 상장이 시작되고, 상장 초기에 매입하는 이들은 다소 큰 이익을 볼 수 있다. 강세장이 이어질수록 이런 종류의 자금 조달은 더욱 빈번해지고, 상장 회사들의 수준은 지속적으로 떨어지며, 매수, 매도 가격은 지나치게 높아진다.
강세장의 종말을 알리는 뚜렷한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해도 별 볼일 없는 기업들의 신주가 상장된 중소형주의 평균 주가보다도 높은 가격에 공모한다. 덤으로 이런 종목은 공신력과 명성을 갖춘 증권회사나 투자은행을 주관사로 지정하지 않는 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일반투자자들의 '묻지마 성향'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식 매각에만 힘을 쏟는 주관 증권사들의 저돌성은 결국 주가 폭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공모가격의 75%까지 폭락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공모 시기에 불어닥친 '묻지마 열기'는 주가 하락기에는 '무조건 내던지고 본다'는 군중 심리로 돌변해 주가는 내재가치 이하로 주저 앉는다.

 

현명한 투자자란?

현명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강세장에 출현하는 신규 상장주들의 유혹을 뿌리치는 것이다. 비록 기업의 실적과 가치를 검증받은 종목이 한 두개 있을지라도, 신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다. 물론 주관 증권사들은 공모 이후부터 급격하게 상승한 종목 등 이른바 '잘 나가는 신규 종목'들을 열거하면서 투자를 부추길 것이지만, 이는 투기적 분위기의 일부이다. 결국에는 1달러 벌 때 2달러를 잃는 것도 감지덕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물론 내재가치보다 낮은 주가에 매입한 경우는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2021년의 활발했던 IPO 투자 열풍 때의 당신의 생각도 돌아보자

뉴욕 증시가 1949년 이후 달라져 기존 분석방법으로는 종목 선택과 주가 예상이 어려웠지만 신주 공모는 변화 없이 같은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1960~1962년 상황처럼 그토록 많은 잡주들이 상장되어 극단적으로 폭락하는 사태가 과거에도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이 후 증시가 빠르게 회복했는데, 재난에서 그처럼 신속하게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특이한 사례로, 1925년 플로리다 부동산 대폭락 이후의 시장 회복을 떠올리게 한다.
현재의 강세장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기 전에 또다시 광적인 신주 공모가 재현될 것인가? 누가 알겠는가? 그러나 현명한 투자자는 1962년의 일을 잊지 않을 것이며, 찰라적인 이익 뒤 계속되는 비참한 손해를 경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