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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소한 여유

2020년도 드라마 추천

1. 이태원 클라쓰 (2020년 1월 31일 ~ 2020년 3월 21일 16부작) OTT 넷플릭스

“원하는 것만 하며 살 수 있냐?”, “혼자 사는 세상이냐?”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
많은 사람들이 이런 타인의 말에 길들여져 
자신의 가치관을 ‘현실’이라는 ‘장벽’에 맞춰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다.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 
정해진 틀 안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 어른스럽고, 
사회생활을 잘한다고 여겨지고 있는 현시대이기에. 
없는 자의 소신은 이득 없이 고집이고 객기가 되는 세상.

하지만 그렇게 타인과 세상에 맞춰가는 삶이 정말 잘 사는 삶일까? 
누구를 위한 삶인가?

삶에서 제일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어야 하지 않을까?
당신의 삶에 당신은 있는가?

여기 고집, 객기로 똘똘 뭉친 사회 부적응자 한 놈이 있다.
박새로이.

이 남자는 무릎 한 번을 꿇지 못해서 고등학교 중퇴, 전과자가 되었다.
재벌의 갑질로 인해 꿈, 가족 모두를 잃고 
끝없는 나락 속에서 우연히 걷게 된 이태원 거리. 
다양한 인종, 느낌 있는 이국적인 건축물, 자유로운 사람들, 각국의 맛있는 요리들.
세계가 압축된 듯한 이태원에서 자유를 느낀 그는, 
다시금 희망을 품고 반해버린 이곳 이태원 골목에서 
뜻이 맞는 동료들과 창업을 시작한다.

“소신에 대가가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주인공 박새로이는 타협하지 않는다. 
자유를 쫓는 힘없는 자의 소신, 

필연 같이 찾아오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관철 시키며 원하는 바를 이루려 한다.
그는 머리가 똑똑하지도, 특출한 재능이 있지도 않다. 
그저 단단할 뿐.

그런 보통사람인 새로이의 거침없는 행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때는 그와 같은 삶을 살았으나 현실에 타협했을, 
또는 그 험난한 길을 걷고 있을 많은 시청자로 하여금, 
카타르시스와 강한 자극을 줄 것이다.

 

2. 슬기로운 의사생활 (2020년 3월 12일 ~ 2020년 5월 28일 12부작) OTT 넷플릭스

'메디컬'이라 쓰고, '라이프'라 읽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우리네 평범한 삶의 이야기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로병사'가 모여, 수만 가지 이야기가 녹아 있는 곳.
탄생의 기쁨과 영원한 헤어짐의 전혀 다른 인사들이 공존하는 곳.
같은 병을 가진 것만으로 큰 힘이 되다 가도,
때론 누군가의 불행을 통해 위로를 얻기도 하는 아이러니 한 곳.
흡사 우리의 인생과 너무나도 닮아 있는 곳.
바로 병원이다.

그리고 그 병원을 지키는 평범한 의사들이 있다.
적당한 사명감과 기본적인 양심을 가진,
병원장을 향한 권력욕보단 허기진 배를 채우는 식욕이 앞서고,
슈바이처를 꿈꾸기보단, 내 환자의 안녕만을 챙기기도 버거운,
하루하루 그저 주어진 일에 충실한 5명의 평범한 의사들.

이제 40살에 접어든 그들이
각기 다른 인생의 형태를 한 채 다시 만난다.
그저 청춘을 함께한 친구여서 좋고,
같은 고민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위로인 그들.
전문의 10년 차에도 여전히 수술장 앞에선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인생 40년 차에도 아직 성장통을 겪는 그들은,
병원 안에서 배우고, 아프고, 성장한다.

언제부턴가, 따스함이 눈물겨워진 시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작지만 따뜻하고,
가볍지만 마음 한 켠을 묵직하게 채워 줄
감동이 아닌 공감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결국은, 사람 사는 그 이야기 말이다.

 

 

3. 부부의 세계 (2020년 3월 27일 ~ 2020년 5월 16일 16부작) OTT 넷플릭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두 사람이 가족이란 울타리를 만들어
서로의 인생을 섞어 공유하는 그 이름.

부부.

이토록 숭고한 인연이 ‘사랑’이라는 약한 고리로부터 기인한다는 것.
곱씹을수록 간담 서늘하다.
사랑은 무한하지도 불변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부부의 연을 맺으며 우리는 약속했었다. 너만을 사랑하겠노라고.
그러나, 약속은 버려졌고, 사랑은 배신당했다.
배신으로 시작된 증오 그리고 이어지는 서로를 향한 복수.
복수에는 응분 대가가 따르는 법.
복수란 상대뿐 아니라 자신까지 파괴하는 것이란 걸 알아야만 했다.
나 하나 부서지는 것쯤이야 기꺼이 감내할 수 있었다.
허나, 가장 소중한 것까지 잃게 될 줄은 몰랐다.
상대를 파괴할 만큼 증오한다는 것은 사랑의 또 다른 형태.
이것은 죽을힘을 다해 서로의 목을 조이는 치열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4. 비밀의 숲 시즌 2 (2020년 8월 15일 ~ 2020년 10월 4일 16부작) OTT 넷플릭스

이 드라마는 경찰과 검찰의 해묵은 수사권 논쟁에서 출발합니다.
섣불리 둘 중에 한 쪽을 택할 순 없죠,
속속들이 사정을 잘 아는 것도 아닌데다
위험한 선택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한 가지, 기억되길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과정이며 멈추는 순간 실패라는 믿음.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 진리를 좇아 매진하는 것,
도리를 깨닫고자 나아가는 것은
그 과정에서 무엇을 하든 과정 자체는 노력이지만
멈추는 순간, 실패가 된다.

변화를 향해 나아간다는 건,
나의 발이 바늘이 되어 그 끝에 보이지 않는 실을 매달고
쉼 없이 걷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지나온 모든 발걸음이 한 땀 한 땀입니다.
내가 선택한 색깔의 실로 꿰매지고 있죠.
삐뚤빼뚤, 뜨문뜨문, 그러다 쪽 고르기도 하고.

이 드라마를 쓰는 2019년에도
여러 개혁안이 여전히 논의만 되고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결론 날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는 눈과 귀가 될 수 있습니다.
완고하기 짝이 없는 제도권에 인간을 심는,
건강한 참견장이가 될 수 있습니다.

한 줌의 희망이 수백의 절망보다 낫다는 믿음 하에,
멈추지 않고, 관망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드라마를 시작합니다.

 

5. 청춘기록 (2020년 9월 7일 ~ 2020년 10월 27일 16부작) OTT 넷플릭스

 

꿈꾸는 데도 비용이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다.
어느시대나 청춘은 있다.
시대마다 청춘의 특징은 있다.
개발시대 청춘의 목표는 '위대한 인물이 되는 것' 이었다.

그 시대엔 계층이동사다리가 튼튼하게 존재를 드러내고 있었다.
전쟁의 폐허에서 거의 다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했으니까.
지금 청춘들에겐 낯설다.
갖고 태어나는 수저의 종류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계층이동도 불가능하다고 여긴다.

2017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사회 73.8%의 사람들이
개인의 노력보다 집안 등 사회경제적 배경이
성공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사회의 한 가운데 혜준이 있다.


한남동 vs 한남동

서울은 동네만 들어도
그 동네가 부자 동네인지 가난한 동네인지 안다.

그런데 한남동은 부촌과 빈촌이 같이 붙어 있는
계층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눠진 동네다.
우리 사회 갈등이 축약된 축소판이다.
극과 극이 공존하는 한 동네지만 소위 말하는 수준 차이는 있다.
한 동네지만 생각 없이 친하기 어렵다.
빈부의 차이를 삶에서 매일 봐야 되는 현실이다.

혜준해효, 진우는 한남 초등학교 동창이면서 절친이다.
혜준과 진우는 빈촌에 살고 해효는 부촌에 산다.
혜준의 엄마는 해효의 집 가사 도우미로 일하고 있다.
서로 이웃이다.

이 드라마는 한남동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힐링과 동시에 슬픔도 함께 느껴보고자 한다.


자식은 부모의 스승이다.

인간이 태어나서 제일 처음으로 맺는 인간관계는 부모다.
처음 맺는 인간관계는 그 후 맺는
많은 인간관계와 사회적 관계에 영향을 준다.
부모는 자신의 부모와의 맺었던 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자신의 자식에게 영향을 준다.

부모가 된다는 건 자신의 부모와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며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걸 의미한다.
아님 자신의 상처를 고대로 자식에게 대물림해서
자식의 인생에도 자신과 같은 상처를 남겨주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혜준은 가족 내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더욱더 가족의 결속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정하는 비혼주의자다.

두 사람은 어떤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줄까.

 

6. 스타트업 (2020년 10월 17일 ~ 2020년 12월 6일 16부작) OTT 넷플릭스

하늘처럼 높은 취업의 문턱을 넘기 위해
학자금 대출과 부모님 잔소리를 견디며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에게...

남동향 한강뷰의 아파트에서 사는 것을 꿈꾸기보다
고시원에 드는 한 뼘의 햇볕에 자족하는
소확행을 선택하는 청춘들에게...

나 하나 먹고 사는 것도 힘들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청춘들에게...
헝그리 정신을 운운하며
"나 때는.."으로 시작하는 잔소리는 이제 제발 하지 말자.

그 옛날, 우리의 청춘 시절은 강물이 원하는 곳으로 흘러
노를 잘만 저어도 가고자 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심술궂은 강물이 흐름을 바꿔
기를 쓰고 노를 저어도 가고자 하는 곳에
거슬러 닿지 못하는 시절이니...

책망보다 응원을 해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우리는 이미 시대의 혜택을 누렸으므로...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야 할 힘겨운 청춘들에게
튼튼한 배를 만들어주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 배를 타고 비로소 꿈을 꾸기 시작하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한없이 고단하지만, 더없이 찬란한 시절.. 파란만장 청춘!
파도가 높아서 파란만장(波瀾萬丈)한 게 아닌
푸르러서 파란! 만장하길 기원하며..

우리가 보고 싶은 그들의 시작(START)과
성장(UP)을 그려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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