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VB 파산사태로 한국 증시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많은 투자자들이 어찌해야 할 지 매우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의 유명한 투자가였던 피터린치는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었을까?
이 글은 Scott A. Chapman의 The Lessons 에서 피터린치의 연설문을 통해 본 지금 우리의 마음 가짐에 대해서 다잡아보고자 정리한다.
20일 전에도 그랬지만, 20여년 뒤에도 똑같이 중요할 것이다.
1. 자신이 가진 주식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2. 경제, 금리, 주식시장 예측을 피하라
3. 투자 과정에서 인내심을 가지라
- 1998년 10월 15일 전미투자자협회에서 피터린치의 연설 중
1. 자신이 가진 주식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10살짜리에게 2분 이내에 당신이 특정 주식을 보유한 이유를 설명할수 없다면 그 주식을 소유해서는 안된다.
후회하게 될 약속만 남발하는 얄팍한 남녀보다 옆집에 사는 익숙한 남녀와 사귀는게 더 안전한 선택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자는 자신이 투자한 회사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겁에 질려 보유 주식을 매도함으로써 좋지 않은 결과를 낸다. 투자한 회사를 잘 알고 있고, 그렇게 잘 알고 있는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안하고 하는 투자는 도박일 뿐이다.
피터린치는 카이저 인더스트리라는 회사를 매수 후 몇 개월에 걸쳐 주가가 12달러에서 10달러를 거쳐 8달러로 내린 뒤 다시 6달러를 지나 4달러까지 빠질 때까지 기다린 경험이 있다. 아마 그 기업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투자했다면 이미 시장을 떠났을 것이다.
지금 당신이 보유한 종목에 대한 고민
만약, 당신이 가진 주식이 전반적인 시장 악재로 인한 투자심리가 악화되어 하염없이 떨어진다면, 당신은 추가로 매수를 할 수 있는가? 그리고, 버틸 수 있는 기업의 확신이 있는가?
2. 기업에 집중하라. (경제, 금리, 주식시장 예측을 피하라)
경제학자들은 지난 9차례의 경기 침체 대비 36차례를 예상했다.
내가 만일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면, 몇 개의 호텔이 공사중인지 알고 싶을 것이다. 그 정도의 문제는 내가 알아서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5년간 경제가 팽창했는데 사람들이 내년에는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일기예보와 같다.
경제 예측을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개별 기업과 관련된 사업에 초점을 맞추라는 말이다.
차트상 기업의 주가가 수익 추세선 아래에서 헤맨다고 해서 그 주식을 자동 매수해서는 안된다. "때로는 싼 주식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회사에 여러 문제가 생긴 것이다. 어느 기업에나 걱정거리가 있지만 어떤 걱정거리가 유효하고 유효하지 않은지가 문제다"
연구 결과 그런 걱정거리가 일시적이면서 단기적이고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걱정거리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을 때 수익 추세선 아래에 있는 주식을 매수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주가가 지금보다 더 높은 평균 PER로 되돌아감으로써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이후에도 실적 호조에 따라 상승해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30년 만에 존슨앤드존슨의 수익이 70배가 증가하자 주가도 70배나 올랐다. 베슬리햄스틸은 오늘날 30년 전보다 못 벌고 있다. 그렇다면 이 회사 주가는 어떻게 됐을까? 30년 전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기업에 집중하고 그 중에서 기업의 이익 증가가 가장 중요하다.
지금 당신이 보유한 종목에 대한 고민
미국의 SVB 파산에 따른 금융권의 연쇄 파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급, 투자심리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기업의 영향도를 생각해봤을 때, 당신이 보유한 기업은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가? 또는 받을 수 있는가?
3. 저평가된 보석을 찾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하라. 그리고, 끊임없는 관심을 가져라.
월마트가 상장되고 10년이 지난 이후에라도 샀다면 30배는 벌 수 있었다. 다만 상장하던 해에 샀다면 300배는 벌 수 있었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상장되고 나서 4년 후에 샀더라도 50배의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다. 홈디포가 상장되고 나서 8년 후에 샀더라도 10배의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다. 훌륭한 기업에 투자할 시간은 많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너무 서두른다.
투자할 때도 최고의 가치가 있는 대상을 연구하는 데 자동차나 가전제품을 살 때만큼이나 많은 시간을 할애할 가치가 있다.
피터린치는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각 주요 산업그룹의 대표들과 대화를 나누기를 원했다.
그리고, 대화 내용, 주가 등을 꼼꼼하게 일기를 작성했다. 이 메모들은 경영진이 약속을 잘 이행했는지를 확인하는 후속 대화에서 매우 유용하다.
일반 주주들은 분기에 한번씩 나오는 분기/반기/사업보고서 및 기업 뉴스에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 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
또한, 이를 꼼꼼히 기록하여 주가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할 수 있다.
지금 당신이 보유한 종목에 대한 고민
지금은 SBV 사태도 있으나, 이미 사업보고서들이 발표된 시기이기도 하다. 보유 종목의 사업 보고서를 보라. 거기에 답이 있을 것이다.
또한, 현금이 있다면 충분한 분석 후 확신이 있을 때 매수하라.
주식투자자의 강력한 신념
주식 투자를 할 때는 인간의 본성, 자본주의, 나라 전체, 미래의 전반적인 번영에 대해 기본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내 경우 지금까지 그런 신념을 흔들만큼 강력한 것은 없었다.
자유시장경제의 회생 능력을 믿는다면, 시장이 필연적인 하락을 맞더라도 이를 겁 많은 전문가들이 언론에 나와서 떠들어대곤 하는 '대재앙의 시작'이 아닌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 된다.
1928년부터 2015년까지 87년 동안 통상적으로 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하는 '10퍼센트 하락'을 경험한 적이 93차례 있었다. 이 기간 약세장이라고 부르는 '20퍼센트 이상 하락'은 34차례였다. 다시 말해 조정은 평균적으로 최소 1년에 한 번, 약세장은 평균적으로 3년에 한 번 정도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피터린치는 조정과 약세장을 예측하려고 해봤자 헛수고라고 조언했다. 대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투자 기업이 더 높은 수익을 올리고 현금흐름이 개선되면 그에 따라 주가도 올라갈 것이라고 믿고, 그런 조정과 약세장을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로 인식하면서 그것을 매수 기회를 활용하라고 말했다.
지금 당신은 SVB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87년간 10퍼센트 하락은 93차례, 20퍼센트 이상 하락은 34차례 있었다.
지금이 초겨울인지, 한겨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겨울을 견디고 나면, 따뜻한 봄이 온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종목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이 겨울이 매우 추울 것이지만, 기업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따뜻한 외투를 입고 겨울을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따뜻한 외투를 입어도 겨울은 춥다.)
'주식투자와 경제지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SVB 파산. 왜? (0) | 2023.03.22 |
---|---|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하셔야죠? (0) | 2023.03.16 |
코엔텍 - 고마진 스팀 판매와 사모펀드의 배당 이익 회수 (0) | 2022.09.13 |
힌남노 태풍 침수로 가동 중단 -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스틸리온 (0) | 2022.09.08 |
DB하이텍 - 미래 성장성은 좋은데 물적분할은 과연? (2) | 2022.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