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닥터차정숙 (2023년 4월 15일 ~ 2023년 6월 4일 16부작) OTT - 티빙, 넷플릭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오랜 전업주부 생활을 뒤로하고
20년 만에 다시 의사 가운을 입은 가정의학과 1년차 레지던트다.
감기, 비만, 갱년기 진료나 보는 가정의학과로 무슨 의학드라마를 하냐고?
미안하지만 이 드라마는 ‘무늬만’ 메디컬 드라마다.
한마디로 메디컬드라마의 탈을 쓴 ‘아줌마 성장’ 드라마다.
가정의학과엔 피곤해서 오고, 기침 나서 오고, 살이 안 빠져서 온다.
또 피곤하고 기침 나고 살도 안 빠지는데 무슨 과 가야할지 몰라서도 온다.
타과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지는 과라고 무시당하기도 한다지만,
가정의학과가 어때서? 얼마나 생활 친화적이고 좋은가 말이다.
그렇다면 의학드라마에서 기대하는 박진감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대안은 이러하다.
가정의학과는 타 과에 파견 나가는 경우가 많은 바,
우리의 차정숙은 외과에 파견된 시기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다.
그러나 의학케이스에 치우치지 않는 경력단절 여성 차정숙의 성장기가
이 드라마의 핵심이다.
2. 나쁜엄마 (2023년 4월 26일 ~ 2023년 6월 8일 14부작) OTT - 티빙, 넷플릭스
세상에는 참 재밌고 좋은 이야기들이 많다.
완벽하게 짜여진 서스펜스 스릴러, 감각세포들을 간질어주는 로맨스, 상상력의 끝판왕 SF판타지, 형사, 법정, 의학 등 온갖 장르물.
그런 이야기들을 보며 생각했다.
나는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 작가인가?
우리는 가상현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혁신적인 문명이 휘몰아치는 요즘을 살고 있다.
소통하고 협력하며 인내하고 배려하지 않아도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얻을 수 있는 획기적인 신문물 앞에서 우리는 병적으로 열광하거나 따라가지 못해 도태되는 양극의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이젠 지식과 정보로 무장된 MZ세대뿐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에게도 벌써 공감과 배려라는 말은 어쩐지 낯설고 억울하기까지 한 말이 되어 버린 것 같다.
공감과 배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 사랑.
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언뜻 들으면 너무나도 촌스럽고 관념적으로 들리는 말이다.
하지만 사랑이야말로 각박하고 단절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사랑을 할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사랑을 받을 때 천군만마를 등에 업은 것처럼 용기가 난다. <나쁜엄마>는 그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나쁜엄마>에는 수많은 사랑이 등장한다.
운명처럼 스며들어 팍팍했던 강호의 삶에 숨통을 틔워준 첫사랑.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선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미주의 뜨거운 사랑.
아랑곳하지 않고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삼식의 외눈박이 짝사랑.
서로 의지하며 긴 세월을 함께한 이장, 청년회장 부부의 단단한 사랑.
가족처럼 걱정하고 보듬어주는 조우리 사람들의 따듯한 사랑.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보편적이고도 절대적인 사랑.. 바로 자식을 향한 엄마의 사랑.
이 사랑은 유일하게 엄마만이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영원불변의 불사조 사랑이다.
고된 시련 속에서도 꺾이거나 변하지 않는 자식을 향한 엄마의 사랑을 우린 모두 알고 있다.
엄마에게 받았던 그 사랑을 떠올린다면 이 힘든 시대의 초라한 점 같이 느껴지는 지금의 내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가치 있는 사람이었는지 기억하게 될 것이다.
우리들의 이야기인 <나쁜엄마>가 이 각박한 시대의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창고에 유일하게 혼자 살아남아 영순의 희망이 되었던 엄마돼지처럼.
3. 낭만닥터김사부3 (2023년 4월 28일 ~ 2023년 6월 17일 16부작) OTT - 웨이브, 디즈니
모든게 넘쳐나지만 그래서 더 결핍을 느끼는 사람들.
모든게 편리해졌지만 그래서 더 고립된 사람들.
정보는 넘쳐나는데 진심은 전달되지 않고,
아는 것들은 넘쳐나는데 진정성은 무너져가고,
명품은 넘쳐나는데 진짜 멋쟁이들은 사라져가는 세상.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들은 실시간으로 알면서,
정작 내 곁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자기자신을 정의 내리고 설명하고 싶은 사람들은 차고 넘치는데
들어줄 사람들은 없다.
한사람의 인생을 무너뜨리는데
5분짜리 가짜뉴스 영상 하나면 충분한 세상..
쉽게 판단하고, 쉽게 정죄하고, 쉽게 매도하는데 익숙해진 사람들.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외면하는 사람들.
세상은 넓어졌지만,
다른 이를 이해하고 들여다보는 마음은 점점 작아져만 간다.
이러한 시대에, 점점 잊혀져가는 소중한 가치들,
촌스럽고 고리타분하다고 치부되어져가는..
그러나 실은 여전히 우리 모두 아련히 그리워하는
사람다운, 사람스러운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시 한번 전하려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길을 잃은 수많은 이들에게
김사부의 낭만이 다시 한번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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