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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와 경제지식

SK하이닉스 - 반도체의 겨울이 오고 있는가?

1. 공급 증가율 제한

M16 2차 클린룸 투자 및 M16과 중국 우시 공장에 전공정 장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착공일정에 따라 완공이 지연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내년 1월 중 착공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이 말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가동 전까지 M16 공장으로 EUV 공정 투자를 버텨가야 한다. 중국 우시공장의 경우 미국의 규제로 EUV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우시공장의 EUV 공정 사용이 불가해지면서 net die (웨이퍼당 생산 가능 칩수)가 불리하게 적용되어 공급 증가율이 제한 될 수 있다.

EUV 공정을 도입하면 생산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특히 회로구성이 복잡해 난이도가 높은 패턴에 활용 시 수율을 높여 생산성을 증대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M16 전경

2. 증권사 보고서 vs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최근 모건스탠리는 올해 연말 메모리 반도체 시장 하락세를 예고한 보고서를 내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올 4분기 낸드플래시 평균 계약 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0~5%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소비자 가전 수요 등이 줄어들면서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로 바뀔 것이란 이유에서다. D램 역시 4분기 하락폭이 3~8%일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전망했다.

 

최근 이석희 대표는 내년 초까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5G 확대, 신규 CPU 출시 (인텔의 12세대 CPU 엘더레이크의 11월 출시 예정설), 기업향 SSD 확대로 내년까지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반면 반도체 공정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EUV도 쓰고, 공급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증권사 보고서와는 매우 상반된 의견이다.

 

단기적인 전망을 내놓는 증권사와는 달리 SK하이닉스 대표는 장기적인 안목의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1조원 규모의 미국 실리콘밸리 R&D 센터를 지을 계획도 가지고 있다.

 

3. 연내 M&A 성사 가능?

SK하이닉스는 10조원 규모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의 M&A를 위해 중국의 기업결함 심사 절차만 남겨둔 상황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M&A는 세계 주요 8개국들로부터 반독점 심사를 받아 전원 합의해야 M&A 성사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반독점 심사에서 중요한 경쟁제한 측면에서 가격인상 가능성이나 담합 등의 여지가 많지 않다며 중국 당국의 승인도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M&A가 성사되면, SK하이닉스의 NAND 시장 점유율은 현재 4위에서 2위로 올라서게 된다. 특히, 인텔의 기업용 SSD는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아서, 최근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용 낸드 시장을 집중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 평가된다. 이를 통해 2018년 이후 이어진 낸드 사업 적자를 빠르게 개선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