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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와 경제지식

카카오 - 골목상권 규제에 가려진 글로벌 콘텐츠 시장

1. 플랫폼 사업에 대한 규제

카카오 최근 1년 주가

9월 8일 이후 카카오는 카카오 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 사업에 대한 규제 이슈로 약 20% 정도의 추가적인 주가 조정을 받고 있다.

금융위, 공정위, 국회, 10월 국정 감사까지 플랫폼 규제 관련하여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규제 히스토리

 

같은 대형 플랫폼인 NAVER도 규제산업에 속하는데, 주가 영향이 덜한 것은 왜일까?

이미 NAVER는 2013년 지금과 같이 골목 상권 침해 논란으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적이 있었고, 자체 기술력을 성장시켜 대기업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먹을거리를 개척하며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즉, 카카오와 NAVER 모두 규제산업의 테두리 안에 있으나, NAVER는 오래전부터 사업 파트너 및 이용자들과의 상생 추구 등 정부 규제에 한 발 물러서며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온 반면에 카카오는 공격적인 성장전략의 특성 상 이번에 집중 사격을 받게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상생안

카카오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여러가지 상생안을 발표했으나, 아직은 규제 사정권을 피하기에는 시일이 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로 사업 철수 및 요금제 완화 등 기존에 주주들이 기대하고 있던 모빌리티, 테크핀 등의 사업에 대한 성장성이 매우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를 주가에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 (가격 조정 기간 중 추가적으로 20% 추가 하락)

 

2. 비즈보드 - 톡채널 - 알림톡으로 이어지는 매출 선순환 효과

플랫폼 매출

올해 2분기 플랫폼 분야 매출 중 주목할 부분은 톡비즈 매출의 성장이다. YOY +52%, QoQ +5% 증가한 3905억원으로 이중 54.2%는 비즈보드를 포함한 광고매출이다. 비즈보드 - 톡채널 - 알림톡으로 이어지는 매출 선순환 효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3분기에도 고성장이 기대된다. 개인적으로도 카카오톡 채팅리스트 상단에 위치한 광고모델은 부담스럽지 않게 관심을 끌 수 있어 괜찮아 보인다.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 (MAU)는 QoQ 대비 국내 27만, 글로벌 83만명 증가

 

3. 카카오톡 중심의 구독서비스 확장전략

카카오는 지난 6월 정기구독이 가능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구독플랫폼인 구독 ON을 출시했다. 구독 ON은 꽃, 미술, 농산물 등의 유형의 상품은 물론 청소, 세탁과 같은 무형 서비스까지 다양한 구독상품을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카카오톡 대화, 사진, 파일, 링크 등을 100GB까지 저장할 수 있는 톡서랍 플러스, 이모티콘 플러스 서비스 등의 월 결제형 서비스의 성장도 지켜볼만 하다.

 

4.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성장성

카카오의 콘텐츠 매출 분야를 보면 픽코마의 가파른 거래액 성장 (YOY 110%, QoQ 11% 증가)과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IP 유통 확대 등으로 인한 미디어 분야 성장 (YOY 112%, QoQ 20% 증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 분야 매출 성장

또한, 2분기 반기보고서에 추가된 계열사를 살펴보면 다수의 콘텐츠 기업들이 신규 설립 및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점이 눈에 띈다.

우리는 규제산업의 사정권으로 가려진 카카오의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놓치고 있지 않은 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반기 보고서의 신규 연결 계열사

태국의 콘텐츠 제작 및 공급사인 'STUDIO PHENONIX'와 'STUDIO ORANGE'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49%의 지분을 확보하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시아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카카오재팬 (일본의 웹툰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픽코마 보유)과 대원미디어 그룹 (웹툰 제작 자회사 스토리작을 신규 설립)의 일본 현지 합작사인 'Sherpa studio'를 설립하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일본시장은 픽코마를 통해 웹툰의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2018년 인도네시아 1위 웹툰 사업자 '네오바자르'를 인수하며 시작된 동남아 시장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등 높은 인기의 한류콘텐츠 덕분에 웹툰 등의 출판물 시장 성장 잠재성은 매우 높다.

 

2020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홍콩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현지 기업 '텐센트' (카카오페이지 지분 10.47% 보유)등과 지분 제휴를 통해 중국 시장의 교두보를 만들었다.  또한, 북미권으로는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인수하여 한국 웹툰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하며 한국 웹소설의 영미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북미와 중국 시장은 콘텐츠 산업 규모가 커서 향후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