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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와 경제지식

현대차 - 전기차에 가려진 수소차의 독점적 지위

필리핀 경쟁력 강화

현대차는 올해 3분기 '현대 모터 필리핀(Hyundai Motor Philippines. INC., HMPH)'을 설립했다. HMPH는 필리핀에 세운 현지 완성차 및 부품 판매법인으로 현대차는 HMPH의 지분 99.99%를 취득했다 기존  '하리(Hyundai Asia Resources. Inc., HARI)'가 운영하는 대리점을 통해 구매하는 '제조사 - 딜러사 - 대리점 - 고객' 의 판매 구조에서 딜러사를 없애고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 및 서비스 부문의 조직적인 관리가 이뤄지게 된다.

 

또한, 지난달 말 한국과 필리핀의 양국 정부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철폐를 담은 FTA를 체결한 점, 내년 초부터 가동될 인도네시아 공장을 통한 필리핀 수출 등까지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과 출고기간 단축, 서비스 속도 개선 등의 다양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에서 현대차 점유율은 8.1%로 시장 점유율 4위이다. 1위인 도요타의 시장 점유율 38.7% (일본 완성차 합산 점유율 70%)와 큰 격차이다. 현대차는 딜러사를 통한 판매 구조로 비슷한 성능의 차량을 비교할 때 토요타의 1.2~1.5 배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이번에 딜러사를 없애고 FTA 관세 철폐 및 인도네시아 공장 가동으로 현대차의 가격 경쟁력 향상이 향후 필리핀 시장 점유율에 어떤 변화를 줄 지 주목해보자

 

전기차만 하는게 아니야. 수소차 공략은 성공할 것인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전기차는 물론 수소차까지 투트랙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차 개발을 중단하는 추세와 대비되는 전략이다. 현재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현대차(대표 모델 ‘넥쏘’)와 토요타(‘미라이’)가 양분하고 있다.
현대차와 토요타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차 개발을 접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각국의 수소차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은 전기차 대비 힘을 받기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

 

한편, 수소차 모델인 ‘넥쏘’의 판매량은 증가 추세로 글로벌 판매량은 2018년 949대, 2019년 4987대, 2020년 6781대에 이어 올해 10월 누적 판매량은 8352대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는 승용차 ('넥쏘') 중심으로 판매하는 한편, 해외에서는 버스와 특럭 등 상용차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7월 스위스로 수소 전기 트럭(XCIENT Fuel Cell) 10대를 수출하면서 2025년까지 1600대 수출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캘리포니아 친환경 트럭 보급 사업의 파트너로 선정돼 실증 사업 진행 중이며 국내 수소 트럭 실증 사업에도 돌입했다.

 

현대차는 2023년에 넥쏘 후속 모델을 출시하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에서도 수소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2028년엔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초로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차가 밝힌 2040년 수소 대중화시대를 향한 단계적 목표이다.

 

2022년 현대차 신차 출시 일정

현대차 신차출시 일정 (자료: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 리포트)

 

소프트웨어 기술로 진화하는 자동차의 미래

현대차 그룹은 최근 '제1회 개발자 컨퍼런스'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모빌리티에서 소프트웨어까지 다양한 분야의 개발자들이 프로젝트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로 참관 등록을 한 사람이 6500여명에 달했고 이틀간 3만여뷰를 기록했다. 

 

향후 개발자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차지하려면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도 혁신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이란 목표가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2022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신차들에 OTA 기능이 탑재된 커넥티드카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와 같이, 향후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OTA(Over-The-Air)란?
OTA는 무선 통신기술을 활용해 기능을 개선하는 개념이다. 자동차에서 이 기술을 활용하면 정비소에 가지 않고도 무선통신으로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다. 자동차의 유무선통신제어기(Gateway)가 OTA 서버로부터 데이터를 내려받고 해당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OTA를 활용하면 운행 중 데이터를 전송받은 뒤 주차 후 업데이트도 가능해진다. 공간과 시간 제약 없이 자동차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504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현대차는 보통주 213만 6681주(4423억원)과 기타주 63만 2707주(622억원)를 내년 2월 18일까지 순차적으로 매입한다는 공시를 발표했다.

매입 이유는 “주주가치 제고”로 2005년 2005년 6511억원의 자사주 매입 후 가장 큰 규모로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