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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소한 여유

걱정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기

걱정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기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22년 2월 27일까지 '걱정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기'라는 주제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오후 1시, 3시에는 도슨트 전시해설도 진행하고 있다.

 

박아람 작가

시립미술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에 박아람 작가의 '휠' 이라는 설치 미술이 전시되어 있다. 코로나 시국으로 입장하자마자 QR 체크를 해야되서 이 곳을 깜박하고 전시를 둘러보게 될 수 있다.

 

스마트폰 알림음, 음성메시지, 안내방송 등의 디지털 사운드와 온통 금색으로 둘러싸인 다양한 물품들 속에서 실제 체험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금색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금색 의자에 앉아서 작가가 준비해 둔 알사탕을 녹여 먹으며 전시를 즐기기 시작한다.

 

작가의 작품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휠(스트리밍)' 이라는 작품으로 이어진다. 사이드에 금색 파이프가 연결되어 있는데, 관객이 보이지 않게 흐르는 물질을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2층에는 금색의 침구로 덮인 2개의 침대로 구성된 '휠(모습)' 이라는 작품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두 침대가 가르는 각각의 공간에  '나와 너', '내부와 외부'와 같은 대응적인 속성들을 배치하는 상상을 할 수 있게 한다. 침대에 직접 누워볼 수도 있고, 앉아 있을 수도 있는 체험공간이다.

박아람 작가의 작품들은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다.

침대 옆 벽난로 앞에는 금색 박스가 놓여 있다. 이것도 박아람 작가의 '휠(도착)'이라는 작품인데, "주문이 곧 도착합니다"라는 사운드와 어우러져 택배상자를 받은 느낌을 주며, 이것은 전시장 곳곳에 놓여져 있다.

 

정명우 작가

정명우 작가는 '.bvh3 (슬링샷)'은 역사적으로 밈과 관련된 사건들을 참고하여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의 스토리로 구성된 영상 작업을 1층에서 볼 수 있다. 영상의 내용은 창작물들이 본래의 목적, 취지와 다르게 온라인 상에서 퍼져나가면서 변형되어 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밈이란?
인터넷에서 시작된 유행으로 커뮤니티 또는 SNS까지 퍼져나간 여러 2차 창작물이나 패러디물

2층에서는 영상으로 보여준 1차 창작물이 온라인상으로 유통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관객이 모션캡쳐 장비를 착용하고 제작한 1차 창작물은 온라인상을 통해 작가에게 전달되어 소유권을 잃고 무명화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체험해 볼 수 있는 기간은 현재로서는 종료된 것으로 안내되는데, 변경 사항이 있을 수 있으니, 미술관에 문의해보기 바란다.

 

정희민 작가

정희민 작가는 2층에 4개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멀리서 볼때는 아름답게 보여지지만, 가까이서 보면 약간 기괴하게 보일 수도 있는 4점의 작품이 있다. 

 

도슨트 설명을 들으며, 물감 덩어리들로 만들었다고 하여 신기해했다.

 

도슨트 설명을 듣기 전에 놓쳤던 조그마한 공간에는 2점의 작품이 더 전시되어 있다.

 

흙이나 벽에 그림을 그릴 때처럼 라이트 박스 표면 위에서 긁거나 두께를 빚어내는 방식으로 화면을 재구성한 후, 그로 인해 발생하는 손의 흔적들을 요철에 따라 계조를 달리하는 에어브러시 분사와 미디엄을 투과하는 빛의 작용을 통해 드러낸다. 

 

 

 

정지현 작가

정지현 작가는 1층에 '해치', '에브리 해태 2021'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원본의 형태를 매우 모호하게 변형시키는 작품은 처음에는 난해했는데, 도슨트 해설을 듣고 이해된 부분도 있었다.

 

정희민 작가의 라이트박스 위에 그린 작품들이 있는 공간 옆에 놓치고 있는 문이 있다. 이 곳은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문이다. 이 곳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 또는 문 옆의 QR코드를 통해 예약을 하고 해당 시간에 올라갈 수 있다.

계단은 다소 가파르고, 안에는 공사장 같은 공간에 정지현 작가의 3점의 작품과 비디오 영상물이 상영된다. 위험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안전모와 신발 덧신을 신고 들어가야 한다. 또한, 작품을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하여 감상해야 한다.